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분들 중 많은 이가 같은 질문을 품고 옵니다. “흉터가 많이 남나요?” 그 질문 속에는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결심을 앞둔 사람의 솔직한 두려움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그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지방흡입 후 흉터가 생기는 이유
지방흡입은 캐뉼라(Cannula)라 불리는 가느다란 금속 관을 피부에 삽입해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이 과정에서 피부에는 반드시 작은 절개창이 생기고, 그것이 아무는 흔적이 바로 흉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먼저 짚고 싶습니다. ‘흉터 없는 수술’이라는 표현은 엄밀히 말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피부를 절개하는 모든 수술은 회복의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와 세심한 사후 관리가 만나면, 그 흔적은 일상에서 거의 의식되지 않을 만큼 작아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흉터가 남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입니다.

어디에, 몇개나 남을까?
절개창의 크기는 보통 3~5mm. 일반 외과 수술과 비교하면 극히 작은 크기입니다. 노련한 집도의는 이 작은 흔적조차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배치합니다. 자연스러운 피부 주름, 속옷 라인, 신체의 굴곡 속에 절개창을 숨기는 것은 수술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미적 판단입니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복부는 배꼽 안쪽이나 사타구니 주름 라인을 활용하고, 허벅지는 안쪽 또는 무릎 뒤 주름 부위에 절개창을 냅니다. 팔뚝의 경우 겨드랑이 안쪽이나 팔꿈치 주름을, 등과 옆구리는 속옷 라인 안쪽을 선택해 일상복을 입었을 때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한 부위당 절개창은 보통 2~4개 정도입니다.

회복 단계별 변화
흉터는 완성된 채로 태어나지 않습니다. 피부는 수개월에 걸쳐 스스로를 재건하며, 각 단계마다 다른 얼굴을 보입니다.
수술 직후 ~ 1개월, 형성기. 절개창이 닫히며 초기 흉터 조직이 만들어지는 시기입니다. 붉고 약간 볼록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때 자외선 차단과 청결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1~3개월, 활성기. 흉터 색이 오히려 짙어지는 시기입니다.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회복 과정입니다. 바로 이 시기부터 실리콘 시트나 흉터 전용 연고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 3~6개월, 개선기. 색이 옅어지고 흉터가 납작해지는 시기입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이 시기에 눈에 띄는 변화를 체감합니다.
- 6개월 이후, 성숙기. 흉터가 피부색에 가까운 연한 선 형태로 안정됩니다. 일상에서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 이 단계의 목표입니다.

흉터를 최소화하는 관리법
수술 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사후 관리입니다. 올바른 흉터 관리는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수술 결과는 수술실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회복의 질은 일상의 루틴이 결정합니다.
- 첫째, 자외선 차단을 습관으로. 흉터 부위는 멜라닌 색소에 특히 민감합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흉터가 검게 착색되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최소 1년간, SPF 50 이상의 차단제를 흉터 부위에 꼼꼼히 바르는 것을 일상으로 만드세요.
- 둘째, 실리콘 젤 또는 실리콘 시트를 선택하세요. 수많은 흉터 제품 중 임상적으로 효과가 가장 잘 입증된 것은 실리콘 기반 제품입니다. 흉터 부위의 수분을 유지하고 콜라겐 과잉 생성을 억제하는 원리로 작용합니다. 상처가 완전히 아문 직후부터, 하루 12시간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셋째, 흉터 마사지를 빠뜨리지 마세요. 봉합이 안정된 수술 후 3~4주가 지나면, 흉터 주변을 매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흉터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어 성숙 속도를 앞당깁니다.
- 넷째, 담배를 끊으세요.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콜라겐 합성을 저해합니다. 수술 전후 최소 4주간의 금연은 피부 회복에 있어 가장 강력한 단일 조치 중 하나입니다.
- 다섯째, 몸이 쉬어야 흉터도 쉽니다. 수술 초기 절개창에 과도한 긴장이 가해지면 흉터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담당 의료진의 활동 제한 지침을 신뢰하고 따르세요. 회복은 서두를 수 없습니다.
흉터가 심하게 남는 경우 —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
대부분의 지방흡입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흉터가 두껍게 부풀어 오르거나 붉게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비후성 흉터 또는 켈로이드라고 합니다.
비후성 흉터와 켈로이드는 모두 콜라겐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발생하지만, 켈로이드는 원래 상처 범위를 벗어나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켈로이드 체질인 분들은 수술 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흉터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러한 흉터가 생겼을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의학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흉터 내에 직접 주사하여 콜라겐 과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비후성 흉터에 효과적입니다. 레이저 치료는 혈관레이저(PDL)나 프락셔널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의 색과 질감을 개선합니다. 수술적 흉터 교정은 흉터를 절제하고 재봉합하거나 Z성형술 등을 통해 흉터를 더 눈에 띄지 않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흉터에 대한 흔한 오해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 수술이 있다?”
일부 광고에서 “흉터 없는 지방흡입”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피부를 절개하는 모든 수술은 어떤 형태로든 흉터를 남깁니다. 다만 기술의 발전으로 흉터의 크기와 위치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해졌을 뿐입니다.
“비만도가 높을수록 흉터가 더 남는다?”
흉터의 크기는 비만도보다 절개창의 크기, 봉합 기술, 사후 관리, 그리고 개인의 피부 회복력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지방흡입 후 흉터는 분명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전문의를 선택하고, 수술 후 관리 지침을 충실히 따른다면 대부분의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집니다.
수술 전 상담을 통해 본인의 피부 타입, 켈로이드 체질 여부, 예상 흉터 위치 등을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흉터 걱정을 최소화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흉터는 수술의 결과물이 아니라 회복의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